[검안광학사전] 맛보기
[검안광학사전]이 완성되었음을 알린 후 주문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일단 거절하는 일도 곤혹스럽군요...어쨌든 한정판이고 이미 인쇄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로 인쇄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미리 알립니다. 그리고 불꽃슛님께서 공지한 글에 있는 그림을 다운로드해서 확대하는 일을 하셨다는데...글자가 보이는 일은 없죠...그냥 모두 깨집니다...하지만 그 열의를 봐서 일부 페이지는 맛보기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예약하신 분들도 내용이 궁금하실테니까요. [검안광학사전]을 맛보기하기 전에 오늘 제가 어느 분의 메일에 답장을 한 내용을 먼저 올립니다. 이것은 이 분께서 교육에 관여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저한테 주신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며, 여러 선생님들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특히 제가 진행하는 강연에 참석하시는 분께서 어떤 마음으로 오셨으면 하는지를 밝힌 부분도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박준희입니다.
먼저 검안광학사전의 발행을 축하해주신 점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하겠군요.
검안광학사전은 예약에 따른 한정판입니다. 다시 말해서 재고가 전혀 없습니다.
이미 한참 전에 예약이 마감된 이후부터 여러 선생님들이 주문을 요청하셨고 발행을 알린 후에도 역시 구매를 원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책을 더 찍어내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할 경우에 금전적으로 이득이 생기는 것도 맞지만,
처음부터 한정판으로 공지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추가로 예약을 받거나 더 인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책을 구입하시겠다는 회장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요즘은 주문을 거절하는 일들 때문에 곤혹스럽네요...^^;;;
그럼 책 이외에 ***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을 적습니다.
일단 검안과 관련된 용어는 매우 복잡합니다.
용어 자체가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영어와 의학용어가 뒤섞여 사용됩니다.
게다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그리어, 로마어 등에서 파생된 용어가 각각 같은 의미를 가진 다른 표기로 사용됩니다. 이것은 영어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용어들이 한글로 번역되면 여러 동의어가 하나의 번역어로 귀결되거나 반대로 하나의 용어가 여러 번역어도 표현됩니다.
그러니 강의하는 사람마다 자신이 아는 용어 또는 자신에게 익숙하거나 공부한 분야의 번역어를 사용합니다.
사실 이 문제로 인하여 검안광학사전을 만든 것이기도 합니다. 저 스스로 A부터 Z까지 모든 용어를 직접 살펴보며,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다른 용어에 익숙해지기 위함이죠.
용어는 학습자가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면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학습 초기에는 큰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근래 국내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생겨나 운영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교육 프로그램은 그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겠죠.
하지만 강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따라서 모르면 질문해야 합니다. 그래도 모른다면 또 질문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질문하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틀린 질문을 하는지 불안하거든요. 누군가 틀린 질문을 해줘야지만 맞는 대답을 들을 수 있으며 부끄러워 질문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까지도 함께 이해하게 됩니다.
버전스가 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강사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강사는 버전스라는 말을 모두 알아듣는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이것도 모르겠느냐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의를 듣는 사람이 그 정도는 공부하고 왔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르죠. 강의를 들으러 온 것만 해도 현실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그 시간을 쪼개서 온 것이니까요. 그런 분들께 왜 공부하지 않고 왔냐고 다그칠 수 없죠.
교육 프로그램에서 따로 질문과 답변하는 시간을 만들지 마세요. 그렇게 되면 아무도 질문하지 않습니다. 강의 중이나 쉬는 시간이나 그냥 아무 때나 질문할 수 있도록 하세요.
그런 사람이 없다면 의도적으로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만드세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점차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자기가 이해하지 못할 때 바로 강사를 붙들고 늘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이나 ***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런 모습은 의례적으로 보입니다.
되도록 잘 모르는 인물이나 그냥 평회원이 자연스럽게 자주 질문해야 하며, 그런 사람도 여럿이 되어야 합니다. 미리 짜고 맞추더라도 그런 모양새를 자주 보이세요.
아니면 강사에게 그런 역할을 맡기세요. 그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결국 강사의 능력입니다.
어떤 강사에게서 지식을 뽑아내는 일은 빨대로 쪽쪽 빨아당기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강사가 당황해서 답변을 회피하거나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다고 하는 행위를 참가자가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강사가 시간을 내서 오는 것보다 자신이 시간을 내기 더 어려웠으니까요.
교육 프로그램이 많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옥석을 가리세요.
참가자는 양안시 교육에 와서 콘택트렌즈에 대한 궁금증을 강사에게 묻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강사는 준비한 양안시 교육 외에 질문이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참가자의 질문에 제한을 두지 말고 만약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정리하세요.
그렇게 하시면 보다 참여도가 놓은 분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참가할 것입니다. 참가자는 자신이 궁금했던 것을 모두 질문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강사는 그것을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콘택트렌즈 회사의 강사가 양안시 질문에 당황하는 것은 교재를 외우고 왔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재를 외우는 일은 굳이 그 강사를 만나지 않아도 되는 일이기 때문에 참가자는 실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너무 많으면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안경사에 대한 교육은 교육 프로그램을 여러 개 돌리게 되면 그만큼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양보다 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께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일을 추진하시니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으니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서울에서 박준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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