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서 진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 안경사 지식 아카데미입니다...
생각은 곧 실행으로 이어져서 교육할 내용과 방식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뭔가 떠오르면 그다지 주저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써놓은 교육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서 해볼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었죠...일단 생각이 떠오르면 눈과 손이 그 생각을 쫓아서 마구 내달리는 타입인지라 교육 프로그램은 어찌할지 그 구성은 정리했는데 막상 하려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혹시 아무도 신청하지 않으면 그게 무슨 X 망신일까...혹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 중간에 귀찮아지면 어쩌지...직접 교육을 기획해서 하려면 여러가지 잡다한 일까지 직접 처리해야 하는데 예전에도 그런 것들이 번거롭게 느껴져서 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그날 점심은 뭘 먹지...교재는 새로 만들어야 하겠지...내가 했던 다른 강의를 이미 들었던 사람들이 많을텐데 내가 과연 내 강의를 처음 듣는 사람들과 자주 들었던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내용으로 강의를 꾸밀 수 있을까?...강의하다가 배탈이라도 나면 어쩌지...마눌님이 이런 일을 벌이는 것에 동의해줄까?......이런 잡다한 고민이 내가 써놓은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면서 떠오릅니다...
저는 뭔가를 시작할 때면 항상 먼저 완성된 모습을 그립니다...FVSG를 준비할 때도 가장 먼저 준비하는 일이 표지를 만드는 것입니다...일단 표지가 나오면 그 표지를 넘겼을 때 등장할 내용이나 구성이 마치 꼭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 표지를 들여다 보면 그런 것들이 종이에 글자가 떠오르는 것처럼 형상화됩니다...양치질을 하다가, 잠자리에 누웠다가, 안경을 조제하다가도 그 구성과 내용이 떠오릅니다...그래서 일을 던지고 그 일을 쫓아 갑니다...표지를 던지면 표지 뒤에 감춰진 내용이 떠올라 쫓아가고, 교육 프로그램표를 던지면 그 프로그램의 내용이 떠올라 쫓아가며 일을 진행합니다...이미 완성된 모습을 그려놓았기에 그 일을 진행하기에는 수월한 대신에 빨리 지칩니다...꼭 내가 이미 했던 것, 이미 끝내놓은 일을 다시 반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강의할 때마다 내용을 조금씩이라도 바꾸는 것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 일이 너무 귀찮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구상한 교육의 매뉴얼 표지는 이미 만들었습니다...이제 쫓아가면서 내용을 채우는 일만 남았습니다...교육 프로그램을 미리 던진 후 그 일을 쫓고, 매뉴얼 표지를 던진 후에 그 일을 따라가는데 빠져서 지낸다면 어느새 2010년 6월 20일이 오겠죠...만약 혹시라도 지금 던져놓은 일을 미리 끝낸다면 재빨리 다른 일을 하나 더 던져서 지루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죠...
내가 던져놓은 일이 내 삶을 이끕니다...내가 아직 하지 않았던 일이 내 공부를 이끕니다...내가 미뤄두었던 공부를 내 앞에 던져놓으면 그 일을 하기 위해서 그 공부도 합니다...결국 내가 할 줄 아는 일을 내 앞에 던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직 하지 못했거나 내가 할 수는 있는데 하지 않았던 일을 내 앞에 던집니다...그것이 자신의 공부를 자기 스스로 이끌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정한 내 선택에 따른 공부인 것이죠...
'안경사의 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미 안경사가 되었다면 공부는 그저 선택일 뿐이다! (0) | 2012.03.22 |
---|---|
학력(學歷)과 학력(學力) (0) | 2010.09.01 |
안경 마에스터를 꿈꾸는 사람들 (0) | 2010.04.27 |
삶의 방식 (0) | 2004.04.27 |
이론과 실무 (0) | 2004.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