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가 안경사에게...

Optometric Course - Section 1: 문진

아이아이안경 2010. 4. 28. 20:55

 

검사과정 Case History 검사를 받는 사람의 환경 병력,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입니다. Case History는 주로 문진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편이며, 직접적인 질문과 답변 그리고 상황 속에서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문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진은 각종 증상에 대한 지식이나 임상적 경험, 대화를 이끄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직감 등이 작용해서 문제의 원인과 근거로 검사자를 이끌어 줍니다. 검사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은 검사를 받는 사람이 강하게 나타내는 주장이 첫 번째 문제인가, 아니면 첫 번째 문제에 따라서 나타난 두 번째 문제의 표출인가를 구분해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임상이란 매우 복잡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문제가 뒤섞이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때는 문제를 하나씩 지워나갈 때 어느 것이 첫째인지 둘째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첫 번째 문제를 처음부터 알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문제들이 서로 꼬여서 복잡해진 경우는 포괄적인 처방법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어떤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기 힘들어 포괄적 처방법을 선택해서 꼬인 문제를 조금씩 지워나가는 방법으로써 대표적인 것이 포괄적 VT와 같은 예입니다.

 

만약 검사자가 문제를 찾는데 있어서 그 능력의 극대치를 보여주는 지점이 있다면 저는 바로 이 문진과정을 꼽을 것입니다. 문진을 잘하기 위해서는 검사자가 어떤 제한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 역시 제한적인 정보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을 검사하면서, 자신이 가진 제한적인 정보에 바탕을 두고 결과를 예단하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검사자가 관심있는 분야로 문제를 뜯어 맞추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Case History에 대한 공부(지식, 경험)를 지속하면서도 자신의 관심사가 그 당시의 주된 처방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은가를 수시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굴절이상인지, 감각 또는 신경적 문제인지, 전신질환의 영향인지, 스트레스성인지를 구분하기 위한 감별 진단법은 문진 이후에 등장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시점은 바로 문진 중에 이뤄집니다. 주변에 마에스터가 있다면 그 사람이 문진 중에 하는 말 한마디, 손짓, 눈길이 향하는 곳, 대답을 들은 후에 나오는 다음 질문, 문진 중에 간단한 확인을 위해서 시행한 검사, 그리고 분위기까지 숨죽이고 보며, 들으며, 느끼며 배우십시오.

 

수십개의 질문 항목을 달달 외워서 질문해도 알아내지 못하던 문제의 원인을 단지 몇 개의 질문과 고개 끄덕임, 검사지에 끄적거리는 메모를 통해서 얻어내는 사람은 질문서를 외워서 그리한 것이 아닙니다. 검사의 완성은 처방이지만 검사의 시작은 문진이란 것에 동의한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와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문진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