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책을 쓰며 고심하는 문제가 읽기 쉬움이다...
물론 내용은 무척 어렵다...쉽게 쓰고 싶어도 어려운 것은 어렵다...
사실 어려운 것을 쉽게 쓰겠다고 풀어서 서술하면 그것도 역시 어려운 내용일 뿐이다...
바로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어차피 어려운 내용이고, 어차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며, 어차피 거의 대부분은 기억하기도 어려운 내용인데,
어떻게 쉽고, 어떻게 이해가 바로 되고, 어떻게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내용은 어려워도 읽기는 쉬웠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글을 고친다.
처음 글에서 적어도 1/3을 덜어내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가령 글에서 "선천성 안진의 충동형에서 서상의 속도는 물체를 주시하는 동안에 지수 함수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라는 부분은 거의 여섯 번을 고쳐 써서 나온 문장이다.
이것은 이번 페이지에서 이 부분을 끊고 싶은데 문장이 길어서 자꾸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에 원래 세줄이었던 문장을 줄이고 줄인 결과였다.
그리고 다시 읽어 보니 '충동형', '지수 함수적으로 증가'라는 표현이 읽기에 쉬운지 의문스러웠다.
다시 몇 번의 수정과 고심 후에 고른 단어가 합당한 표현인지 사전을 몇 차례 뒤진 끝에 이렇게 고쳤다.
"선천성 안진의 느린 움직임 속도는 물체를 주시하면서 확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줄임으로써 몇 개의 문장만 더 손보면 선천성 안진을 이번 페이지에서 딱 끝내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쓰는 책은 내용이 어려운 전공서적이다.
그러니 누군가 읽고 기억하기에 편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이것이 바로 글을 쓰면 쓸수록 느끼는 '글쓰기의 어려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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