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가 안경사에게...

칼자이스비전 마이오비전 처방 길잡이

아이아이안경 2013. 5. 24. 13:28

근시의 진행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안경렌즈는 칼자이스비전의 MC 렌즈를 참고한 여러 회사의 소아용 누진렌즈들과 칼자이스비전의 마이오비전이 있습니다.

 

MC 렌즈는 꽤 오래 전에 출시되었고, 현재는 여러 회사가 비슷한 제품들을 출시한 상태입니다. MC 렌즈 계열의 누진렌즈들은 가까운 거리를 볼 때 눈의 조절 부담을 줄이고, 중심시력의 초점이 망막보다 뒤에 맺혀 근시 진행을 자극하지 않도록 근거리 플러스 가입도를 사용합니다.

 

반면에, 마이오비전은 일반적인 근시용 단초점 렌즈에서 발생되는 망막 주변부의 원시성 흐림(망막 뒤에 초점이 맺힘)을 제거하여 근시 진행의 위험을 줄이고자 합니다. 따라서 두 제품의 개념과 설계는 전혀 다릅니다.

 

마이오비전은 일반적인 단초점 렌즈와 같이 처방하면 됩니다. 출시 초기에는 1.60 재질만 나왔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은 점이 단점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1.50 재질이 나오는 상태이고, 난시가 없는 단순 근시로 -1.00D부터 여벌 렌즈가 제공됩니다. 그 결과 12만원이란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마이오비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안 -1.50D, 좌안 -1.00D의 마이오비전이 도착했습니다. 마이오비전을 사용할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입니다. 6개월 전 도수는 우안 -1.00D, 좌안 -0.50D입니다. 이때도 역시 마이오비전을 사용했습니다.

 

마이오비전을 사용한 안경테는 백산광학의 키시모토입니다. 이 테는 가볍고 질감이 부드럽습니다. 특히 다리의 탄성과 머리를 감싸는 밀착감이 좋기 때문에 우수한 착용감을 자랑합니다. 품질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 괜찮습니다. 다만 소아용 안경의 디자인이 다양하지 않고, 코받침 부분이 너무 세워진 형태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코를 찍어 누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단점은 소아의 콧등이 낮은 점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성인용 안경테를 크기만 축소한 결과로 보입니다.

 

아직 가공하기 전에 찍은 마이오비전입니다. 누진렌즈 형태의 근시 진행 완화용 렌즈와 달리 단초점의 설계점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단순 근시이더라도 특유의 T자형 중심시야를 갖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작업 중에 축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마이오비전은 렌즈 중심과 주변부의 설계가 다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가공하기 전에 마이오비전을 보면 적응하기 힘들 정도의 왜곡을 가진 렌즈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착용 상태에서 안구 회선(눈 움직임)에 맞는 설계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주변 시야의 왜곡을 느낄 확률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냥 단초점 렌즈처럼 생각하고 조제하면 됩니다.

 

안경테에 삽입된 상태의 마이오비전입니다. 실제 착용 거리보다 조금 떨어진 상태에서 촬영해도 주변 왜곡이 거의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유의 T자 설계로 인해 아래쪽 측면 가장자리 부분에서 살짝 왜곡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를 보는 중심부 아래쪽은 T자의 중심 시야에 속하기 때문에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이오비전의 처방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정확한 굴절검사 후 일반적인 단초점 렌즈를 처방하는 것처럼 하면 됩니다. 이때 적응을 위해 근시 도수를 일부러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마이오비전을 사용하는 안경테는 아이가 안경을 착용했을 때 경사각이 많지 않은 테를 선택합니다.